"천하를 준다고 해도 천둥이와 널 바꿀 생각이 없다. 내 아들아! "
김진사, 드디여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 천둥이와 귀동이 , 사랑하는 아들이 거지 움막에서 자랐고 수많은 고생을 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지만 막상 피줄을 인정하려고 해도 문제다. 천둥이와 귀동이는 짝패이고 또한 귀동이와의 정 또한 무시할수가 없다. 일순간에 버리려고 해도 버릴수가 없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몰랐다면 서로가 자랑스러워하며 행복하게 살았을 가족이다.
김진사는 귀동이에게 "차라리 몰랐엇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 마음을 다 안다" 고 말하며 굳이 진실을 밝히려고 한 자신을 원망한다. 사실 비밀은 비밀로 있을때가 아름다운것이지 그것을 파헤치고 보면 실망스러울때가 더 많다.
김진사는 현 사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도 천둥이에게도 귀동이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세상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목숨보다 귀한 내 아들이다. 천하를 준다고 해도 천둥이와 널 바꿀 생각이 없다. 내 아들아"하며 꼭 껴안은 귀동이 , 그에게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억만금을 준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막순이, 자신의 욕심으로 두 아이의 운명을 바꾸었지만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그녀는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만일 똑같은 상황이 또 생긴다면 막순이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똑같이 행동을 했을것이다. 자신의 자식이 남부럽지않게 살아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으니까? 단 슬픈것은 아들을 보고도 이름 한번 부르지 못하고 어머니라는 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한다는것이다. 아이가 자라서 자신을 이해하고 효도를 할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허망한 꿈에 불과했다. 천둥이에게는 한없이 악한 여인이지만 귀동이를 향한 막순이의 마음은 가여운 모정에 불과하다. 양반이나 종년이나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차이가 없다는 막순이, 변명같지만 사실이다.
근본을 잊지 말라고 하는 동녀...
천둥이, 그에게 있어서 동녀는 하나의 꿈이였다. 비록 거지 움막에서 태여났지만 양반가의 고귀한 피줄은 그를 밥동냥이 아닌 글동냥을 하는 독특한 거지로 만들었다. 몸은 거지지만 마음은 거지가 아니였고 그 누구보다도 더 곶은 선비다운 선비였다. 하지만 거지움막에서 자랐다는 사실 하나로 그는 영원히 천민으로 살수밖에 없다. 비록 학식은 뛰여나지만 진정한 선비로 세간의 인정은 받을수가 없다. 동녀에게 있어서 천둥이는 단지 글을 읽은 거지이고 불쌍한 존재다. 때문에 연민의 정은 있어도 연모의 정은 있을수가 없다.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로 천둥이는 아예 고려대상에서 배제 되였다.
글을 읽었다고 하여 선비가 될수 없다. 천민은 천민이다. 장사치는 장사치로 살아야 한다. 근본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수많은 천둥이의 마음속에 상처를 남기는 말을 한 동녀, 그러한 동녀를 이제 천둥이는 떠나려 한다. 친구를 위해서도 동녀를 위해서도 모두가 할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두사람은 하는 생각, 가는길이 모두 다르다.
막상 천둥이가 떠나려 하자 동녀는 마음이 아프다. 천둥이마저 떠나면 그는 이 세상에 홀로 남게된다. 사랑하는 귀동이는 그를 외면하고 있고 김진사도 귀동이를 포기하라고 한다. 그런데 천둥이마저 떠난다면 이 험한 세상을 동녀는 홀로 살아갈수밖에 없다. 몰락한 양반가의 규수로 의지할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사람 한명없다는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안으로만 굽던 팔을 밖으로 펼치면서 사는 장꼭지...
하지만 천둥이가 마냥 동녀의 옆에 있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천둥이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 주변이 그를 변하게 만들고 있는것이다. 포도청에 억울하게 잡혀가서 포도청이 도적을 잡는곳이 아닌 도적을 만드는 곳임을 안 천둥이는 이 세상에 실망을 한다. 그런데 어리쩍 함께 살던 장꼭지가 아들의 뒤를 이어 아래적이 되면서 행복해 한다. 안으로만 굽던 팔을 밖으로 펼치면서 사니 하늘의 별마저 밝아보인다는 장꼭지, 자신을 위해 넘던 담을 남을 위해 넘겠다는 도갑이, 그들의 삶과 죽음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달이,10년전 이미 나는 아래적이였다.
게다가 어릴적 친구인 달이마저 아래적이다. 10년전 현감을 향해 총을 들때부터 마음속에 이미 아래적이였다는 달이, 천민에겐 한없이 무정한 세상을 향해 총을 들고 복수하고 싶다는 달이다.
옥중에서 강포수에 연루되여 온갖 물고를 당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세상에 대한 원망만 키울뿐이였다. 갖바치라는 신분에 생활은 여유롭지만 천민으로서 멸시를 받으며 살아야만 하는 그들에게 아래적은 희망이 아닌 희망이였다.그리고 자신들에게 한없이 무정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하고도 싶었다.
어릴적 그토록 따르고 좋아했던 귀동이에게마저 증오의 눈빛을 보내는 달이, 신분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그에게 남긴것은 오직 증오뿐이였다.
세상을 바꾸려면 그 누군가가 피를 흘려야 한다는 강포수...
천둥이는 강포수를 찾아가서 왜 달이마저 아래적으로 만들며 무모한 짓을 하냐고 묻는다. 세상은 그 누가 바꾸려 한다고 해서 바꿀수 없는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강포수는 어릴적 꿈을 잊었냐며 세상을 바꾸려면 그 누군가가 피를 흘려야 하고 그 누군가가 사람들을 깨워야 한다고 한다. 자신은 단지 북을 메고 망루에 오르는 사람이며 세상이 자신이 치는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한다. 당장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세상을 향해 경종을 울린다면 그 무언가는 변하게 될것이고 또 언젠가는 변하게 될것이라는 신념에서다.
강포수, 그는 어찌 보면 혁명가다. 만일 일제의 식민통치하에 수많은 선열들이 피를 흘리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을 벌이지 않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것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지만 끊임없이 가격을 하다보면 아무리 큰 바위도 언젠가는 금이가고 깨지게 되여있다.
강포수는 계란이다. 그는 부패하고 무능한 양반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바위를 향해 끊임없이 가격을 하고 있다. 도갑이도 그리고 장꼭지도 모두가 그러한 계란이다. 무모해 보이는 강포수의 행동, 하지만 그 무모함이 없다면 세상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것이다.
공포교에 의해 총을 맞고 체포된 강포수, 그는 아래적의 미래를 천둥이에게 부탁한다. 천둥이도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할듯하다.
천둥이와 귀동이 , 이제 그들은 엇갈린 운명에 의해 서로 상대를 향해 칼을 겨누어야 한다. 포청의 포교인 귀동이와 아래적의 수뇌가 될 천둥이 , 천민의 피줄을 이어받았지만 양반으로 살아온 귀동이와 양반의 피줄을 이어왔지만 거지로 천민으로 살아온 천둥이, 비록 신분의 벽을 넘어 짝패가 되였지만 그들이 처한 위치는 서로에게 칼을 겨눌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고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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