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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객의 잔소리

[1박2일 외국인 노동자 특집] 대한민국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졋으면 좋겟다!

1월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2부)가 방송됐다.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칸;"난생 처음 바다를 봤다.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행복했다"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글성이는 까르끼;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교를 가지 못해 미래에 고국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쏘완. 그들 하나하나의 사연과 진심어린 마음은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햇다.

서로 다른 국적, 상황, 꿈, 종교, 식성을 가진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한것은 무한한 감동과 즐거운 웃음이엿다.

그런데 이 프로를 모며 갑자기 예전에 잇엇던 하나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며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졋다.

예전에 친구와 동남아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이런 말을 햇다.


'네팔이 어떤 나라인지 알아'

'어떤나라인데'

'병신의 나라'

'왜?'

'이 바보야, 팔이 네개인데 병신이 아니면 뭐야''

'시킴은 어떤 나라인지 알아'

'어떤 나라인데 '

'바보의 나라.시키는대로 다하는데 바보가 아니면 뭐야'


대충 이러한 내용이다.당시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어 더 말은 안했지만 그 말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속에 생생히 남아돌고 잇다.

솔직히 10년이 지난 지금, 100만 외국인 시대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동남아국가를 비롯한 발전도상국가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현상들은 심심찮게 볼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8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한국의 인종차별철폐 보고서를 심의하던 중 한국 대표단 단장이 위원회 위원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한다.

"대한민국은 오랜기간동안  순혈주의, 단일민족 국가로서 소수민족 문제, 인종차별의 모습은 없었다. "
 
이에 위원회의 한 위원은  '순혈, 순수한 피'가 있으면 '불순한 피'도 존재한다는 것인지? ' '만약 피가 섞인다면 그 피의 색깔은 파란색인가? 노란색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한국 대표단을 당황케 했다.

위원회는 한국 정부보고서에 대한 심의가 끝난 후에  '순혈주의'와 '혼혈'과 같은 용어가 야기할 수 있는 인종 우월성에 대한 생각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만연해있다는 데에 우려를 표하며 대한민국이 인종차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할것을 권고 했다.

대한민국 대표단 단장은 우리가 순수혈통을 지닌 단일민족이라고 자랑스러워 할때 그 자신이 인종차별의 수렁에 이미 빠져있음을 모르고 있다.인종차별은 그 민족이 어떠한 혈통을 지녀서 생기는것이 아니라 상호존중을 모르기에 생기는 사실이라는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일이다.

그리고 솔직히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진정 자고로 이 땅에서 살아온 순수혈통일까?


집에서 족보를 한번 뒤져보면, 아마 우리가 짱개라고 욕하는 중국에,쪽바리라고 욕하는 일본에,그리고 병신의 나라라고 무시하는 네팔 등 동남아국가에 그 뿌리가 잇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닐것이다.



지난해 외국인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준 한 한국인이 처음으로 기소당해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린 '후세인 보노짓 사건'을 아마 기억하고 잇을것이다.

이 사건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인종차별금지법' 입법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 이슈로 떠 올랏엇다.하지만 이 법안은 준비단계부터 엄청난 반대에 부딪쳣다.

'외국인 노동자 대책 시민연대'의 박완석 간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를 가도 우리나라만큼 외국인에게 온정적인 나라는 없다"며 "현재 우리 사회는 인종차별사회가 아니다"고 주장하면 입법자체에 반대를 했다.

박 간사는 '후세인 보노짓 사건'은 한취객의 잘못된 행위로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할수 없다고 말했다.

솔직히 옳은 말이다.한 사람의 행위가 대한민국국민을 대표할수 없다.하지만 그 사람의 행위는 대한민국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것을 보여준 하나의 실례라는데는 누구도 의의가 없을것이다.




대한민국국민에게 "당신은 인종차별을 하십니까?"고 묻는다면 '네' 라고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사실 그 자신도 자신이 인종차별을 하고 잇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밝게 웃고 잇는 백인청년과 조금은 검은 피부에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동남아 청년,똑같이 밝은 미소를 머금은 사람이지만 길을 물어보는 청년을 대하는 우리 시민들의 태도에는 확연한 차이가 나고 잇다.



물론 이러한 행위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하지만 우리가 무시하고 넘어갈수 잇는 간단한 사항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100만 외국인 시대에 들어선 대한민국이다.국제결혼이 늘어나고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현재,우리가 인종차별 문제를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엄청난 사회적문제를 야기하게 될것은 자명한 일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인종차별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한다.

오늘 일박이일에서 일박이일 맴버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즐겁게 함께 하듯이 우리사회가 100만 외국인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따뜻하게 포용하고 존중해주엇으면 한다. 단 동정이나 연민,더 나아가서 멸시가 아닌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상대를 존중해 주는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