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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하츠]드라마의 격을 떨어뜨리는 억지설정들, 중국정부에 명령하고 협박하고 심지어....

 더킹, 솔직히 처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에 매력적인 소재, 게다가 하지원,이승기,이순재,윤여정 등 연기자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새로운 국민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의 현실속에서 남북관계와 주변 강대국들과의 외교관계를 어떻게 다룰지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실망감만 더해갔다. 연기자들의 연기자체는 완벽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설정과 주변국들과의 외교관계를 다룸에 있어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것은 물론 억지와 모순으로 일관되여있다.

어쩌면 모순된 대한민국 일부 국민의 심리를 반영하는것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설정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감소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또 구출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였다.

중국 정부에서 김봉구의 요청으로 김항아의 사진을 들고 공개적으로 수배를 하고, 또 그를 체포한다는 설정, 어떤 심리에서 나온 설정인지가 참 궁금하다.

드라마속 김항아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김항아는 남북화합의 상징이자 한국의 예비왕후다. 그런 인물을 공안들이 사진을 들고 공개적으로 수배를 한다는것은 사실상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곧 한 주권국가에 대한 모독이고 유린이자 일종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일이기때문이다.

중국 동북아외교의 전부라고 할수 잇는 남북과의 외교에서 남북의 상징인 김항아를 공개수배하는 바보같은 일을 중국정부에서 할수가 있을까?

드라마속 중국과 한국은 서로 상대의 주권을 거침없이 유린하고 잇다.중국은 김항아를 불법감금하고 한국은 중국정부관리에게 그 나라 감옥에 대한 출입통제를 명령하고 사람을 보내 실질적으로 통제를 한다.

감옥에 도착한 외국의 국왕에게 중국의 감옥장은 황급히 달려나와 90도로 인사를 한다. 중국에서는 하급관리가 국가주석을 만나도 90도로 인사를 하는 법 자체가 없는데 말이다.

감옥장과 그 직원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왕은 수행인원들과 함께 감옥에 대한 수색을 진행하고 중국의 공안들은 당황해서 어쩔바를 몰라한다. 그리고 김항아가 이재하 등 한국측에 발견되자, 그 앞에서 중국 공안은 항아에게 총을 쏜다.

달려온 한국측의 총부리에 손을 쳐들고 투항을 하는 중국공안들, 그런데 총소리가 나는 순간, 감옥을 지키던 중국군인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곳은 일반 경찰이 아닌 군인들이 수비를 하는 감옥이다. 사실 중국에 인민해방군과 같은 정규군이  지키는 감옥은 없다. 만일 사실이라면 그곳은 아주 특수한 곳일것이다. 그러한 곳을 외국인들이 마음대로 휘저을수 있을까?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김항아가 구출되자 남북은 중국에 김봉구를 체포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주저하는 중국 정부관리에게 북중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고 러시아에 붙겠다고 위협을 하는 북한, 한국군인의 입국을 허락해달라고 말을 하는 이재하, 그리고 상사앞에서 꾸중을 듣는 부하직원처럼 어절바를 몰라하는 중국관리, 고양이 앞의 쥐가 따로 없다.

사실 이 드라마의 설정대로라면 진정한 강대국은 남북한인데, 중국은 어떻게 감히 남북을 상징하는 김항아를 잡아둘 생각을 했을까? 김봉구가 무서워서?

 

하지만 일성록의 등장으로 김봉구는 이미 파멸된 사람이다.중국이 무서워할 존재가 아니다. 또한 중국은 김봉구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가차없이 그를 버린다.남북이 협박을 하는 순간....

이재하가 방송을 통해 김봉구가 대한민국국왕을 살해한 사실을 공개한 이상, 그는 더 이상 한 기업의 회장이 아닌 테러범이다. 대한민국의 국왕을 살해했다는것은 알 카에다가 9.11테러를 저지를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 한 국가에 대한 도전이고 선전포고이다. 그런데 이런 테러범을 누가 감싸고 보호해줄까?

중국,미국 등 나라들은 물론 김봉구가 속한 조직 자체마저 그를 버릴수박에 없다. 아니면 다국적 군사복합체인 클럽M은 일약 테러조직으로 전락을 하게 된다.

클럽M이라는 거대 조직에 속한 사람들, 김봉구를 위해 그러한 희생을 감안할까?  클럽M은 김봉구 한사람에 의해 움직일수가 있는 조직이 아니다. 만일 한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면 그것은 중국이나 미국 정부를 움직일 정도의 괴물로 성장을 할수가 없다.

일성록의 등장 자체도 어불성설이지만, 김봉구가 일성록이 공개된상황에서도 중국 정부를 위협하고 움직인다는것은 더 있을수 없는 설정이다.

사실 정확한 설정은 일성록이 등장함과 동시에 중국은 물론 클럽M내부에서도 김봉구를 버리는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중국이 남북의 협박에 의해 김봉구를 버리고 클럽M 내부에서는 반란이 일어나고 또 그 반란이 김봉구에 의해 제압되는것으로 끝났다.

현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아쉬운 설정이였다. 게다가 김봉구가 중국을 당장 떠나라는 중국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재하를 향한 음모를 꾸민다는 설정은 더욱더 아쉽다.

대한민국의 국왕이 타국에서 호위 한명도 없이 김봉구를 만나고 또 그를 향해 수많은 총부리가 겨누고 있다. 가능한가? 제로다. 한국 정부는 물론 중국도 이재하가 중국에서 김봉구에 의해 살해가 되는것을 용납할수가 없기때문이다. 이는 두 나라의 외교는 물론 국격과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상상을 뛰여넘는 수많은 억지스러운 설정들, 그 설정들이 드라마의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입헌군주제라는 상상속에 남북관계는 물론 남북을 둘러싼 대와관계를 조금만 더 현실적으로 다루었다면, 하지원 이승기 등 명품배우들이 호연과 더불어 또 하나의 국민드라마를 탄생시킬수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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