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가장 추악한 단면을 온갖 아름다운 명분으로 포장을 하며 드러내는 드라마 <추적자>,'미안하다', '죄송하다' 는 이 한마디 한마디가 이렇게 추악하고 더럽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평생을 형사 생활에 바쳐온 황반장(강신일), 백홍석(손현주)이 친형처럼 밑고 따르던 그가 결국은 돈 10억에 영혼을 악마에게 팔고 만다. 명분은 있다. 가족을 위해서다. 자신은 지옥에 가더라도 자식들만은 지옥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는 황반장, 그것이 돈 10억에 영혼을 판 이유다.
그에게 가족을 위해서라면, 정의 의리따윈 안중에도 없다. 그동안 백홍석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그가 백홍석을 배신하지 않은 이유는 백홍석과의 의리를 팔기에는 제시한 가격이 적어서였다. 가격만 적절하다면 세상에 팔수 없는것이 없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준 강신일, 그에게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백홍석에서 총구를 겨누고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하더니, 결국에는 나에게 잡히기로 약속을 하지 않았냐고 말을 하는 황반장, 백홍석의 말처럼 참으로 불쌍하고 추악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적자, 영화와 같은 빠른 스토리전개, 그리고 연기자들의 명품연기가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것은 이 드라마가 인간의 가장 추악한 이면을 여과없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그리고 추악한 온갖 원죄에 가족을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라는 아름다운 명분으로 포장을 했다는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악의 모순된 심리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 친딸마저 버리는 박근형, 그리고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악마와 손을 잡고 , 또 악마와 전쟁을 하고, 사랑을 이용하고 타인의 사랑을 짖밟는 등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김상중, 국무총리라는 한마디에 법의 수호신인 대법관의 자리를 팽개치고 악마와 손을 잡고 법을 유린하는 대법관, 30억에 친구를 배신하고 10억에 동생처럼 자신을 따르는 동료를 배신하는 등등의 온갖 배신과 음모 범죄가 난무하는 드라마 추적자, 지나치게 적나라하고 사실적인 표현에 이 사회의 정의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면서 소름이 끼친다.
부자집 딸이 왜 기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 가난한 집 딸은 왜 기자를 하느냐고 묻는 서지원(고준희), 사랑하는 가족이 자신이 밝히려고 했던 진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는 과연 그 진실을 세상에 밝힐 용기가 있을까?
더러운 정치인들의 담합에 회의를 느끼는 젊은 검사, 그리고 결국은 악마와 손을 잡고 만 백홍석, 결국은 착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악마로 만들어가는 현실이 마냥 드라마속의 가상으로만은 보이지 않는다.
강한 대한민국, 그리고 독도발언이 등장을 하는것을 보면서 강동윤(김상중)이 어떻게 위선적이고 악마와 같은 인물인지를 번연히 알면서도 그러한 인물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였으면 하는 댓글을 보는 순간, 대한민국에 과연 약자가 그리고 정의가 마음놓고 자생할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경제대통령을 웨치며 투표를 하던 지난대선, 결국은 한달도 못가서 또 온갖 욕설과 상담으로 인터넷을 도배하는 현실을 보아온 필자에게 , 추적자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흥미롭게 지켜보면서도 마음 한켠이 점점 더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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