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 타 의 .모든것

백청강," 좋은 의미라도 왜 (교포와 동포로) 구분했는지?

중앙일보 허정연기자의 <[톡톡 인터뷰] ‘연변총각’ 백청강의 한국 생활 300일>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한마디 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기사내용을 보면 전체적으로 진솔한 백청강의 속마음을 그대로 담은것같다. 백청강의 말처럼 어중간한 0.5가 아닌 똑 부러지는 0 혹은 1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하도 진솔한 이야기라 일부 사람들이 마음을 상하게 하고 논란이 되는것같다.


도전자 가운데 데이비드 오 씨는 재미교포, 권리세 씨는 재일교포잖아요?

"저도 데이비드나 리세처럼 같은 교포인데 왜 연변에서 온 점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 그리고 중국에 사는 사람들 보고는 재중동포라고 부르잖아요. 미국이나 일본에 사는 사람은 교포라고 하면서 왜 우리만 동포라고 하죠? 교포와 동포를 나누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이해가 잘 안 가요."

어감 자체는 교포보다 동포가 더 친근하게 부르는 느낌인데요.

" 좋은 의미라도 왜 (교포와 동포로) 구분했는지. 어떤 대통령이 그렇게 정했을까요? 그냥 다 교포라고 했으면 될걸. 다르게 부르니 차별받는 느낌이 들어요. 연변 분들 대부분이 자기는 중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건 미국이나 일본에 오래 산 교포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 문화에 익숙해졌으니까요. 그런데도 한국인 중 나쁜 사람들은 유난히 조선족 보고만 '짱깨'라고 욕해요. 같은 한민족 안에 한국도, 북한도, 조선족도 있는 건데. 잠깐, 내가 왜 지금 정치 얘기를 하고 있지?"(웃음)

좋은 의미라도 왜 구분했는지 하는 백청강의 반문, 어떻게 해석을 하면 좋을까? 교포와 동포를 나누는것도 이상하다는 백청강의 말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무지하다고 욕해야 할까? 아니면 반성을 해야 할까?

솔직히 우리는 나누는것을 참 좋아한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탈북해서 우리땅에 안착한 사람들을 우리는 새터민. 중국에 살고 있는 우리민족은 조선족, 러시아나 중앙아세아에 살고 있는 우리민족은 고려인,그리고 미국이나 일본등 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교포 등등...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정부의 정책도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앞에서 자신을 한국사람이라고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나는 한국사람이다고 하면 자랑스러워하고 아니라고 하면 싫어한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사람인가?  솔직히 아니다. 일본에 살던 미국에 살던 러시아든 중국이든 그들은 우리와 한 민족이지만 한국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대한민국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베트남에서 왔던 러시아에서 왔던 미국에서 왔던 그들은 한국사람이다. '한국사람'에서의 한국, 그것은 국적이지 민족이 아니다.하지만 우리에게 한국사람은 한민족이다. 즉 민족과 국가는 하나다. 모순이다. 새터민 조선족 고려인 등으로 나누는것도 우리고 전세계의 한민족이 모두 '나는 한국사람이다'고 웨치기를 바라는것도 우리다.

사실 중국처럼 다민족국가에서 살던 사람들은 민족과 국가를 다른 개념으로 생각을 한다. 중국에 사는 조선족, 그들은 자신들이  중국국적을 가지고 있으니 중국사람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태여나서부터 중국인으로 살았다.  하지만 민족은 조선족인것이다. 미국에 있는 교포들도 한국계 미국인인것처럼 그들도 한국계 중국인이다.

조선족하면 우리는 중국에 있는 우리민족을 일컬어 부르는 호칭이다.하지만 중국에서 조선족은 전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민족에 대한 호칭이다. 일본에서는 요즘 우리를 '간고끄진'한국인이라고 부르지만 오랜세월 우리민족을 죠센진이라고 했고 미국, 유럽들 국가들은 우리를 코리안이라고 한다. 코리안, 고려에서 유래된 호칭이다.

지역에 따라 국가에 따라 우리민족에 대해 부르는 호칭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조선족이나 죠센진이라는 호칭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조선인으로 500여년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가 왜? 왜 대한민국과 코리아에는 동등한 개념으로 이해를 하면서 조선족 조선에는.........?

백청강이 중국 조선족들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하는 이유가 중국에서 오래살아 중국문화에 익숙해서라고 하는데 일리가 있다. 국적과 민족을 구분하는 중국의 문화와 장기간 단일민족으로 국가와 민족을 같은 개념으로 생각을 하는 우리의 사고방식의 충돌이 이러한 논쟁을 낳치 않았나 생각된다.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도 현재 수많은 다문화 가정이 생기면서 우리도 이제는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다. 대한민국국적을 가지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 그들은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강제적으로 그들이 우리민족에 편입될것을 바라지만 말고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공존해나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앞에서 나는 한국사람입니다>고 외치는 허무한 함성에 환호하기보다는 우리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대한민국음악을 좋아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수가 되겟다고 노력하고 그 꿈을 이루어나가는 한 젊은이에게 같은 민족으로서 굳이 비난을 해야하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이 없고 민족에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굳이 한국에서 가수를 하려는 꿈을 어린시절부터 가지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드넓은 아량으로 한 젊은이의 꿈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자. 그것은 강대국으로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는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와 국적은 다르지만 피줄은 같은 한 형제다. 우리의 피줄이다.


엄마가 준 얼굴 그대로 살고 싶어요.
.....................................................

"제가 어떻게 감히 경쟁 상대를 지목하겠어요. 아직 완전 신인인데. 많이 배워야죠. 평생 배우면서 살아야죠. 누구랑 경쟁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

" 그저 닥치는 그대로 하는 편이에요. 더 멀리 바라보지도 않고 뒤를 보지도 않고 앞에 오는 그대로 계속. 대책이 너무 없어서 힘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멀리 볼까 하면서도 멀리 보다가는 바로 앞의 걸 놓칠까 봐 힘들어도 닥치는 대로 뭐든 할 생각이에요."

백청강의 인터뷰중에서 몇마디가 마음에 와 닿는다.

엄마가 준 얼굴 그대로 살고 싶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성형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성형으로 미남미녀가 된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서도 엄마가 준 얼굴 그대로 살고 싶다는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살고 싶다는 말이 와 닿는다. 

있는 그대로 평생을 배우면서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으로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겠다는 다부짐이 참 마음에 든다.

가끔은 멀리 볼까 하면서도 눈앞에 있는걸 놓칠까봐 눈앞의 일에 신경을 쓴다는 말은 참 바른 생각이다. 사람들은 항상 미래를 말한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현재보다 더 중요한것은 없다, 현재, 놓치면 다시는 찾을수 없는 과거가 되고 후회를 해도 되찾을수 없다. 허망한 미래를 위해 인생을 살기보다 오늘에 현재에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이 더 좋다. 현재에 충실하고 매순간을 후회없이 산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은 기우가 아닐까?

백청강의 인터뷰, 백청강을 조금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