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며 마치 내가 그속에서 함께 뛰놀고 있는 느낌이 들어 감회가 새롭다.
티없이 맑고 깨끗했던 그 시절, 고민이란 없다. 단지 오늘은 어떻게 놀지, 누구와 놀지, 무엇을 하며 놀지가 전부다. 숙제라 해봐야 얼마가 되지 않아 1시간 , 2시간 정도면 뚝딱, 나머지는 노는 일뿐이다.
술래잡기, 오징어게임,딱지치기, 전쟁놀이 하여간 뛰여다니며 놀것이 천지다.땀으로 먼지로 범벅이된 얼굴, 얼핏보면 무척이나 힘들것 같지만 , 사실 뛰놀다보면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
배고프면 밭에서 여문 옥수수같은것을 모닥불 피워서 구워먹기도 한다. 더럽다, 세균 등등은 아예 생각에서 제외다. 온갖 세균으로 범벅이된 음식을 흙투성이인 손으로 마구 주어먹지만 몸에 탈나는 법이 없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감기 한번 하지 않는 무쇠몸이 되여 병마도 피해 다닌다.
12살의 사춘기, 점차 무언가를 알아가기 시작하며 어른들의 모든것이 궁금하다. 호기심으로 충만되고 또 그것을 실천하고 싶어할 나이, 어른들이 담배피우는 모습이 멋져보여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고 누군가가 야한 얘기를 시작하면 귀가 솔깃해진다. 이 순간 만큼은 조용하다. 모두가 친구의 주위에 모여 그가 하는 야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끝나면 다르다. 남자의 자존심에 모른다는것은 창피한 일이다. 그래서 서로 아는척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실 이성에 대해선 다 거기서 거기, 아는것이 별로 없고 모두가 주어들은 이야기다.
호기심을 해결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디오다. 아빠 엄마가 집에 없는 사이, 친구들을 부른다. 그리고 감춰둔 비디오를 꺼내 보는데 비디오를 켜기도 전에 이미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
비디오가 시작이 되면 주위의 눈치를 살피다가 어느사이 집중, 화면에서 진행되는 하나하나의 동작에 침샘은 이미 멈출줄 모른다.
생리적인 반응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 어느순간 그것이 의식되며 주위를 한번 살핀다. 혹시라도 누가 나의 추한 모습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모든것은 기우다.다 똑같으니...
밥먹어라 하는 어머니의 부름소리, 사실 가끔은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장 정겨운 목소리다.
한창 재밋게 놀고 있는 순간, 밥먹으라는 어머님의 부름소리에 친구들은 하나둘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나는 혼자가 된다. 어머님은 아직 퇴근을 하지 않았다. 이 순간이 사실 가장 외롭다. 그리고 어머님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흙과 먼지와 땀으로 얼룩진, 그리고 항상 어머니의 부름을 기다리며 온동네를 주름잡던 동년,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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