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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눈물] 황제펭귄의 지극한 자식사랑, 그들이 존경스럽다.

'남극의 눈물' 눈물없이는 볼수가 없는 방송이다.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요즘은 인간에게서 감동을 느끼기가 힘든것이 사실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감동을 주는 경우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에 큰 감동을 얻기가 힘들다.

그런데 동물을 다룬 다큐에서 인간세계에서 느낄수없는 순수하고 끈끈한 정을 가끔은 느끼게 되고 자신을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동물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적은 많다. 하지만 동물을 보면서 그들이 경이롭고 존경스럽다는 마음을 가져보기는 처음이다. 특히 아빠펭귄의 자식사랑은 인간인 나로서도 과연 그렇게 할수가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경이로웠다.


황제펭귄의 자식사랑, 딸바보 아들바보 라는 말을 이들에게 하는것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자식을 낳은 아내를 위해 서투른 솜씨로 알을 몸에 품는 남편, 가끔은 실수를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경건하게 조심스럽게 알을 품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숨을 죽이게 되엿다. 실패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한 아기펭귄도 불쌍하지만 눈덩이를 알로 착각하고 그것을 몸에 며칠씩 품고 있는 아빠펭귄의 바보같은 자식사랑이 마음에 아파서다.


세상에 먼저 태여나 모습을 드러낸 자식을 자랑하는 아빠펭귄, 그리고 그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는 , 하지만 조심스럽게 알을 품고 애타게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아빠펭귄, 꽁꽁얼어 땅땅해진 아이를 품에 안고 기다리다 결국은 지쳐 터벅터벅 바다로 향하는 아빠펭귄, 도도하게 서있다가도 머리숙여 자식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자식을 향한 펭귄의 자상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모두가 똑같이 생겻고 얼굴의 표정도 없지만 그들의 몸짓하나 행동하나에서 느껴지는 사랑,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자식을 품에 안고 4개월, 그 넉달이라는 시간을 혼자서 조심조심 아이를 돌보는 아빠펭귄, 홀죽하게 야윈 그 몸을 보면서 엄마펭귄이 야속하기도 했다. 그런데 멀리서 뛰뚱뛰뚱 힘겹게 걸어오는 엄마펭귄, 심지어 몸에 피투성이가 되여 나타난 엄마펭귄을 보는 순간 야속함은 사라진지 오래고 오직 위대한 모성만이 느껴진다.

엄마가 찾아왔지만 넉달이나 품에 안고있던 아기를 넘겨주기 아쉬워하는 아빠, 그런 아빠를 보며 급하지만 먼저 아이에게 먹이를 주는 엄마, 아쉽지만 아이를 엄마에게 넘겨주고 터벅터벅 힘겹게 바다로 발길을 향하는 아빠, 걷다가 뒤돌아보고 걷다가 뒤돌아보고...마음이 짠하다.

자식을 잃고 어쩔바를 몰라하는 펭귄도 있다. 그러다가 결국은 다른 펭귄의 자식을 빼앗으려고 하기도 한다. 이때에 펼쳐지는 치열한 전쟁, 지키려는 펭귄에게서도 빼앗으려는 펭귄에게서도 느낄수 잇는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자식을 잃고 미친 사람, 그리고 자식을 지키려고 미친 사람들로밖에 보이지 않아서다.

황제펭귄의 자식사랑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부모의 품에서 과감히 떠나 보낸다. 아이가 엄동설한에서도 꾿꾿이 성장해 나갈수 잇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부모의 품을 찾아드는 아이를 기차없이 내밀기도 한다. 그렇게 아이가 자라면 미련없이 떠나는 엄마, 아빠 펭귄, 잔인하게 보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식사랑이다. 지극정성으로 자식을 보듬고 또 생존의 법칙은 엄하게 가르쳐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황제펭귄, 황제펭귄의 자식사랑, 그것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을수가 없다.

아직은 미혼인 나, 결혼을 한다면 과연 펭귄아빠처럼 할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