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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상 속 으 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삶을 풍자한 무한상사특집, 그 속에서 나를 보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


무한도전 무한상사특집, 웃고 있지만 어쩐지 서글푼 이마음은 무엇이지? 조금은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들을 모아놓은 것들이라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딸랑딸랑, 솔직히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것이 그것이다. 학교 다닐때 선생님앞에서 딸랑딸랑하고 고자질을 자주 하는 학생들은 보기도 싫고 짜증이 났는데 지금은 내가 그짓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노홍철같은 사기꾼은 눈치를 보아가며 사람의 마음에 딱 들게 아부를 한다. 아부에도 기술이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아부를 해야 할지 눈치를 보아가지만 그 타임을 타인에게 놓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가 눈에 보이게 아부를 떨고 나면 아부를 받는 사람도 주변에서 보는 사람도 떨떠름하다. 그래서 결국은 만년 과장 정준하같은 신세가 된다.


길처럼 있는 그대로를 믿고 바보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능력도 없는데다 바보처럼 순진해서 몇해가 지나도 회사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욕만 먹으며 겉도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부장이 하는 말 한마디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낭패를 보는 사람 , 어디 길 뿐일까?


하하처럼 동기와의 비교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다. 나보다 못나가던 놈이 정작 회사에 들어오니 나의 비교대상이 되고 또 직장동료들의 사랑을 더 받는다면 그 스트레스는 장난이 아니다. 나는 괞찬다고 생각을 하는데 주변에서 늘 비교를 하고 게다가 동기마저 나를 무시하기 시작을 하면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한번 멋있게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혹시라도 더 큰 망신을 당할까봐 그것도 걱정이다. 상사, 동기, 그리고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보면서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 직장인의 비애다.


회식자리에서 박명수차장이 유재석부장을 향해 던진 상추, 솔직히 시원했다. 나이도 어린 놈이 부장이랍시고 까부는데다가 90도로 인사를 해야하고 또 집에가서까지 아양을 떨어가며 자리를 지켜야 한다.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항상 밝게 떨어야 하고 또 언젠가는 그것이 습관으로 몸에 배여있는 자신을 보면 화가 나지만 상대를 보면 더 화가 난다. 언젠가는 내가 그 자리에 올라 상대에게 똑같이 갚아주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상상만으로 상대를 쥐여박으며 즐기고 가끔은 술자리를 빌어 취했다는 명분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 정작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는 않지만...


말년과장 정준하, 눈치 제로다, 남들이 하는 아부도 하고 능력도 나름 있다. 하지만 승진을 하지 못한다.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타임도 맞추지 못한다. 그래서 나름 아부를 떤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상사를 가장 화내게 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부하직원들에게도 무시를 당한다.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한다. 기분나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인츰 까먹고 언제 그랫냐는듯 웃고 떠든다. 바보같은 인간이다.  어쩌면 가장 행복한 직장인일수도 있다.


유부장, 가장 가식적인 인간이다. 정작 본인도 가끔은 실수를 하면서 타인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뭐라고 지적질이다. 심지어 잘못은 본인이 저지르고도 그 잘못을 부하직원들에게 미룬다.세상에서 가장 인자하고 개방적인 사람인양 편안하고 스스럼없이 대하라고 말을 하지만 정작 부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쓴다.

말단 인턴직원으로부터 시작하여 부장은 물론 사장,회장 모든 인간들이 가면을 쓰고 가면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의 사회생활, 그 현실이 슬프다.

위선도 능력이다. 그것이 슬프다. 위선이라는 가면을 잘 선택하고 잘 활용을 하면 자신의 능력에 플러스가 되지만 잘 활용을 못하면 마이너스가 된다.


무한도전의 직장생활에 대한 풍자, 웃고 있지만 웃을수 없는 현실, 한없이 짜증나지만 나도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현실, 그 속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것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