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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하츠] 통쾌함과 동시에 슬픔이 밀려오는 이승기의 독설, 그리고 비현실적인 설정속에 내포된 참뜻을 음미하는 재미..

더킹 투하츠, 폭팔사고가 발생한 WOC 남북단일팀을 조사하러 온 주최측 UN군축회 미 중 대표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클럽 M의 싸이코 김봉구(윤제문)가 남북 화해의 분위기를 파괴하고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 남북단일팀의 훈련장소에 폭탄을 설치한것이다. 결국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재하(이승기)와 김항아(하지원)가 위기를 맞는다.

결국 이재하와 김항아는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이 상황을 빌미로 미국과 중국이 트집을 잡고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남북의 평화적인 분위기를 못마땅해하기 때문이다.

UN의 대표로 나선 미중 양국합동조사단은 객관적인 수사라는 미명하에, 남북합동훈련소를 샅샅이 뒤지며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조사단은 항아(하지원 분)의 방에서 작은 가방 하나를 발견하고, 항아에게 가방을 열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속옷이 들어있는 가방이라 항아는 이를 거부하지만 미중양국의 조사단 대표는 항아를 강하게 압박한다.

이 상황을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이재하는 항아를 치욕적인 상황에서 구해주고 합동조사단 미중대표들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린다.방송을 보면서 대한민국국민으로서는 가장 통쾌하고 기분좋았던 장면이 연출된것이다.

조사를 방해하는 이재하를 향해, 미중 대표는  "이러면 세계 장교대회 못나간다"고 말했고, 이에 열 받은 재하는 "왜 못나가? WOC가 다 니네꺼냐. 왜 이렇게 오지랖이 넓어. 니네가 왜 지랄이냐. 뭐가 이렇게 당당하냐. UN이 다 니네꺼냐. 예순몇개 되는 나라 다 니네꺼냐. 한마디로 이건 니네가 우리한테 공손하게 검사 좀 하면 되겠냐고 말해야 하는거다. 이 오지랖만 넓은 개새끼들아"라며 거침없는 독설을 퍼붓는다.

현실속에서는 물론 상상속에서도 발생할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방송후 '통쾌한 독설','개념지랄'등 수많은 찬사가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솔직히 필자는 통쾌함과 동시에 마음한구석엔 슬픔이 밀려왔다.오죽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토록 비현실적인 설정과 드라마속의 대사에 흥분하고 호들갑을 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비관과 울분이 고스란히 느껴져서다.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과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 그리고 현실속 사사건건 부딛히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세의 최대의 라이벌인 중국과 미국이 한마음으로 남과 북을 압박한다는 설정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느껴졌다.

김항아에게 가방을 열라고 압박하는 중국대표,현실속 천안함 등 사사건건 북한을 감싸고 돌던 중국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그리고 미중 대표를 향해 독설을 날리고 보고를 받고 통쾌하게 웃는 왕의 모습은 한반도 문제에서 시종일관 협력하며 보조를 맞추어 가는 현재의 상황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설정이다.

왜 이런 설정을 햇을까? 통일을 저애하는 최대의 요소가 미,중 등 한바도를 둘러싼 강대국이라는 국민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보여주려 한것 같다.

런닝머신 폭탄사건이 발생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적음을 알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하가 이건 북한이라고 말을 하고, 김항아가 우리라면 화끈하게 한방을 보여준다며 반박을 하는 화면이 그려졌다.

언젠가는 한가정을 이루게 될 이재하와 김항아의 살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사랑싸움, 가끔은 폭풍질투도 하고 비난도 하고 조롱도 하고 욕도 하고 자존심 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가정을 이루기 위한 필수코스다. 언젠가는 꼭 하나가 될 남과 북처럼...결국은 옥식각신 싸우는 오늘의 모습이 하나가 되기 위한 내일의 뒤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남과 북도 비록 지금은 옥신각신 다투고 있지만 그것도 결국은 하나가 되기 위한 사랑싸움에 지나지 않음을 작가가 재미있게 풀이한듯하다.

러닝머신위에서 경고음이 울림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싸움을 하며 평행선을 달리던 이재하와 김항아, 멈추면 폭팔하는 폭탄이 설치되여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되여 결국 위기를 타개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였다.

서로 진심으로 한마음만 된다면 비록 탈진해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위기만은 거뜬히 넘길수 있고 또 힘찬 미래도 지향할수가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듯하다.

작가는 싸이코 김봉구의 입을 빌어 한반도의 현재와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풍자했다.

 "분열이 취미다.코딱지만한 데서 남북 이것도 아니면 동서로 싸워. 냅둬도 지들끼리 알아서 싸우다 죽을 애들이다"며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과 진보와 보수로 나뉘여 이익전쟁을 벌이는 정치판을 신랄하게 풍자한것은 물론, 이재하와 이재강을 용으로 착각하는 도마뱀으로 비유하고 또 그들이 그 누군가가 살짝건드리기만 하면 터지는 지뢰라고 조롱했다.

이재강 이재하와 추구하는 목표와 이념은 다르지만, 비슷한 위치에 있는 그 누군가를 용으로 착각하는 도마뱀, 지뢰로 싸이코 김봉구의 입을 통해 신랄하게 풍자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싸이코가 한 말이라 고소도 할수가 없게 한방을 먹인것이다.

결국, 남북의 통일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미국도 중국도 아닌 이땅에 살고 있는 국민들과 정부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것은 외부적인 요소가 아닌 우리들임을...

분단의 현실,남북갈등, 그리고 현 정치판과 정부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와 의지가 남북의 미래를 결정짓는것이라는 의미다.

UN합동조사단을 향한 이재하의 독설과 이재하를 바라보는 김항아의 눈빛, 그리고 분노하지만 할말을 잃고 결국 돌아서는 미중대표단의 모습은 결코 대한민국국민들이 마음속에 짓눌려있는 울분을 토로하고 통쾌함을 맛보기 위한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속에 내포된 참맛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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