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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서서히 왕의 기품을 찾아가는 김수현, 또 다른 비극의 시작...

해를 품은 달, 달이 해를 품는 순간 저주의 마법이 풀리면서 서서히 모든 비밀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왕 이휜(김수현), 지금까지 보여준 이휜의 모습은 사실 왕이라기보다는 그저 운명에 불만을 품고 저항을 하는 반항아에 불과햇다. 첫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자신을 억압하는 외척세력을 미워하고 아내인 중전에게는 눈길한번 주지않는 가끔은 따듯하고 가끔은 냉혈적인 인간이였다.

월(한가인)의 추국, 왕으로서 또 한번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는 상황에 처하면서 이휜이 진정 성숙된 왕의 모습을 찾았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중전(김민서)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줌으로서 포용을 배웟고  자신을 짓누르는 외척세력에 잠시 무릎을 꿇으면서 후퇴가 무엇인지를 배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매정하게 내뿌리침으로서 사랑의 진맛을 알아가고 대왕대비에게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면서 위선을 배워가고 있다.

기억을 되찾은 월, 그리고 서서히 군왕으로서의 자질을 찾아가는 이휜, 그들을 기다리는것은 따듯한 봄날이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다.

독수공방으로 사랑을 구걸하다가 겨우 얻은 남편의 동정, 그것마저 잃어버리게 될 중전은 가장 불쌍한 여인으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수밖에 없다. 왕권과 외척세력의 권력다툼속에서 사랑을 구걸하는 그의 선택은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였다.

양명군(정일우), 형제의 정으로, 종친의 숙명으로 버리고 살아야만 했고 잊고 살수밖에 없던 그가 서서히 무언가를 얻기 위해 심기를 굳히지만 왕이 날개를 달고 승천하려는 순간, 그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수밖에 없다. 하늘을 날기도 전에 날개를 접어야만 하는 양명, 단 하나를 얻으려고 하지만 영원히 얻을수 없는 숙명, 왕의 행복은 양명에게는 영원한 불행이다.

인화공주(남보라)도, 허염도, 대왕대비(김영애)도 외척도, 그리고 중전도 모두가 하나의 허상속에서 신기루만을 바라보고 살아오지만 언젠가는 모래성처럼 모든것이 우르르 무너지는 그날, 그것을 위해 울고 웃고 피를 흘리며 싸워야만 하는 그들이 가엽다.

해를 품은 달, 이휜과 연우의 사랑의 결실을 맺으면서 사람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날것을 기대하지만 이 드라마에 해피엔딩이란 있을수가 없다.

하나의 비극에서 또 하나의 비극으로 끝나고 또 끝나야만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