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이수근편, 솔직히 오늘은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줄 알았다.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충격적인 고백과 그로 인한 가슴아픈 가족사, 그리고 아내의 신장이식수술, 둘째아들의 뇌성마비, 모두가 알고 있는 일들이라 더 이상은 없을줄 알았다. 신장이식수술도 했고 이젠 회복만 되면 또 다시 행복하게 살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수근의 아픔은 끝이 아니였다. 신장이식수술로 모든 아픔과 고통이 끝나려니 생각을 했는데 그 신장이식수술이 아직 성공을 하지 못했다. 소변이 터져야 하는데 70일이 넘는 지금 소변이 터지지 않는다. 최대 90일이내에 터져야 하는 소변, 지금은 터졌는지...
소변이 터지지 않고 마냥 지금의 상태로 간다면 이식받은 신장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죽어가게 된다. 그러면 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신은 이수근에게 참 불공평한것 같다. 왜 그에게 이토록 수많은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는지...
일박이일,승승장구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항상 밝은 웃음만을 보여주던 이수근, 그런데 이젠 이수근을 보면서 웃을수가 없다. 그의 웃음이, 그리고 그의 울음이, 그의 모든것이 마음이 아프다.
아내 박지연에게서 몰래온 편지, 이승우는 그 편지를 읽지 못했다. 몰래온 손님이 아닌 몰래온 편지, 그 편지에 이수근은 물론 현장이 눈물바다가 되였다. TV를 보는 필자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다.
참, 이렇게 기구한 운명도 없는듯 하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살자고 다짐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이 쉽지가 않다. 소변이 터지지 않으면 그것이 가져오는 후과가 무엇인지를 모두가 알기에 그것을 기다리는 애타는 심정은 어쩔수가 없다. 억지로 웃으려고 해도 사실 웃기가 힘들다. 힘을 내라고 하지만 응원을 하지만 그것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수근에게 필요한것은 아내의 소변이다. 오죽하면 소변보는 소리를 녹음해서 그것을 들으며 잠을 청할까?
한 여자의 소변이 터졌다는 소리를 듣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아마 변태가 아닌가 생각하는것이 당연한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러한 기사를 그리고 소식을 듣기를 간절히 원한다. 아마 승승장구를 본 수많은 시청자들이 하고 있는 공동의 생각일것이다.
이수근 편을 보면서 참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건강한 나와 그리고 가족이 고맙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것이 가족의 건강이라는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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