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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 김종민의 질문을 무시하는 유흥준교수의 태도 보기가 불편햇다. 가벼운 질문들이 아닌데...

일박이일- 한국의 미 특집, 우리가 일상에서 스쳐지나갓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유홍준 명지대학교 교수와 함께 서울투어를 시작했다.

경복궁에서 본 조선왕조의 미, 종묘에서 본 죽음의 미, 그리고 세번째로 전통적인 한옥을 찾아서 삶의 미학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래서 찾은곳이 순정효황후가 머물던 집, 그리고 지금은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개관을 하는 곳이다.


김종민의 초딩스러운 질문, 과연 무시하고 조롱받을 질문이였나?

자연과 하나가 되여 조용히 서울시내를 지켜보는 아름다운 한옥, 고귀한 자태를 한껏 뽐내는 그 모습에 일박이일 맴버들은 연신 감탄을 멈추지 못한다.


이때 김종민이 던지는 한마디:" 이렇게 큰데 몇분이나 사셨어요" 어찌보면 어이없는 초딩스러운 질문이라 유흥준 교수는 박물관이야 라며 무시하고 맴버들은 낄낄 웃으며 조롱을 한다.

그런데 솔직히 그것이 과연 무시당하고 조롱을 받을 발언인지가 의문이다. 유홍준교수의 국보발언의 연장선에서 듣는다면 충분히 가질수 있는 질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건물은 처음부터 박물관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다. 이미 백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옥이고 또 순종효황후라는 사대부의 대표적인 인물이  살고 있던 집이다.
 

서민들에게는 필요가 없을만치 어마어마한 규모, 감히 살아볼 엄두도 내보지 못할 집이다. 도대체 식구가 몇이길래  이렇게 큰집을 하는 질문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질문이다.

보기에 아름다운 사대부의 한옥, 하루하루 연명하기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것은 사치이고 낭비일뿐 마냥 아름답게 바라볼수만은 없다. 아름답지만 영원히 가질수 없는 그림속의 떡, 서민에게는 사치이고 낭비일뿐이다.

김종민의 질문은 화려한 사대부의 한옥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의 표현이엿다. 그런데 그것을 역사학자인 유흥준 교수가 무시하고 넘어갔다는것은 그의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미 특집, 아쉬운 반쪽짜리 특집

솔직히 서울의 미 특집, 어찌보면 반쪽짜리 특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경복궁의 웅장함과 화려함, 삶의 지혜를 보여주엇지만 그 속에 내포된 피와 눈물을 보여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사실 경복궁의 벽돌 한장, 기와 한장에 조각 하나에 엉킨 희노애락과 피와 눈물을 본다면 우리가 그것을 아름답다고 환호하지만은 않을것이다.

만리장성의 웅장함에는 노예와 평민,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맹강녀의 눈물이 깃들어 잇듯이 경복궁의 도처에 조선의 사대부의 사치와 탐욕, 그리고 평민들의 피와 눈물도 깃들어 있다.

아름다움만 보지 말고 그속에 내포된 슬픔도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복궁과 종묘,그리고 한옥이 아름다운것은 그 곳에 조선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삶이 깃들어잇기때문이다. 사대부만이 아닌 , 그 아름다움을 창출하고도 그것을 향유하지 못하는 평민과 노예들의 피와 눈물이...

서울의 미 특집, 희와 락은 잇지만 노와 애는 없는 반쪽짜리 특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년 후에 지정될 국보, 보물이 이 시대에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유흥준 교수의 고민은 기우다.

유홍준 교수는 한국가구박물관 앞에서 먼 미래 국보의 부재를 걱정했다. "문화재청장을 하는 동안에 가장 큰 고민은 100년 후에 지정될 국보, 보물이 이 시대에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교수는 "우리는 옛 조상들이 만들어 온 물건들을 국보, 보물로 즐기며 배우는데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들은 50년, 100년이면 다 없어져 버릴 것"이라며 "무엇으로 지금을 후손들에게 이야기 하겠냐"고 말해 멤버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유교수의 말을 경청했다. 끝으로 유교수는 조상들의 정성으로 이 시대의 건물이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솔직히 유교수의 걱정은 기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국보를 그 시대의 가장 좋은 재료에 가장 좋은 디자인에 가장좋은 기술자가 최고의 재력으로 만든것이 보물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국보는 그속에 역사가 잇고 삶이 잇고 연구의 가치가 있고 하나의 시대를 반영했다면 그리고 희소성이 있다면 그것이 국보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세상에 가장큰 보물은 사람이다. 사람이 잇는한, 장인이 잇는한 보물은 앞으로도 계속 새롭게 탄생을 할거라고 생각한다.현재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 미래에 국보가 될것이고 유명한 장인의 작품이 국보가 될것이다.

과거에 비해 영상자료와 사진 등 다양한 수단으로 풍부한 사료가 남겨지는 지금, 굳이 새로운 한옥을 짓지 않는다고 하여 국보가 사라진다는 우려는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현대식의 콩크리트 건물, 그 생명의 주기가 비록 짧기는 하나, 국보로 지정될 건물이 없다는것은 기우다.현대식건물에도 현대인들의 장인의 정신이 담겨잇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삶의 조명인 이상, 그것도 미래에는 충분히 국보가 될수가 잇다. 모든 건물이 50년후에는 살아지는것이 아니다.과거의 건물도 모두가 백년 이백년,그리고 수천년을 살아온것도 아니다.

중국의 상해나 마카오 등지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건물들이 많다. 그들도 콩크리트건물들이지만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서 숨쉬고 잇다.

하나의 시대를 반영하고 역사가 숨쉬는 건물이라면 그것은 언제든 국보로 지정될수가 잇다. 지금의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가나 청와대와 같은...